얼마전 학교에 효원굿플러스라는 커다란 상업 건물이 들어왔고, 그 안에 롯데시네마가 생겼다.
롯데시네마 부산대점 입점 기념 이벤트를 했었는데, 거기에 당첨되어 영화표 2개를 받았다^^
이벤트 당첨 기념표인데, 걸출한 작품이 나오면 그때 보러가자고 했었는데.. 이번에 박쥐라는 걸작(!!)이 대개봉을 한단다.
그래서, 이 대작을 내 돈 한푼 안들이고 빠르게 봤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논문 마감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머리를 잠시 쉬어줘야 한다는 명목하에,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사실 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판타지나, 만화와도 같은 해피엔딩의 결말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 특유의 강렬한 어두움이 내겐 많이 낯설고, 불편하다.
그래서, 남들은 대작으로 부르는 올드보이가 내게는, 재미는 있으되 왠지 불편한 영화였다.
어쨌든, 그래도 엄청난 호평속에 외국 영화제에도 초청되었다는 대작 박쥐는.. 이번기회에 꼭 보고 싶었다.
감독 : 박찬욱
각본 : 박찬욱, 정서경, Emile Zola(원작)
출연 : 송강호(신부, 상현), 김옥빈(태주)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아~ 영화를 보고난 후 온, 이 커다란 씁쓸함은 뭘까..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무언가.. 감독의 큰 의도를 내게 강요하는 듯 한데, 난 도무지 그 의미가 너무 어려운건지, 버거운건지 내게 와닿지 않았다.
영화는 디테일하게 그려야 할 부분은 슬그머니 지나가고, 슬그머니 지나가야 할 부분은 디테일하게 그려, 뭐가 중점인지 헷갈리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부의 타락은 병으로 인해.. 갈증과도 같이 자연스레 찾아온 생리현상 같은 것이고..
태주의 타락은 원죄에 해당하는 건가..
남편이 죽은 후, 나타나지 않는 신부, 상현을 대신해 영두(오달수)를 찾아간 건, 욕망을 어찌할 수 없는 태주가 원래부터 타락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병원에 찾아간 태주와 신부의 정사신은 지루하고 거북스러울만치 길었고, 그들의 내면에 대한 내용은 짐작하기 힘들만큼 슬며시 지나갔다.
우리 연구실 후배의 표현을 빌리자면, 철학물 꽤나 먹은 사람 아니고선 이해하기 힘든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난 컴퓨터 팬소리 꽤나 듣고 산 사람인지라.. 이해하기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자체만으로도 영화를 좋아하는 내게, 이 영화는 커다란 거북함과 씁쓸함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거북했고, 보고난 후 씁쓸했으며, 리뷰를 위해 다시 생각해보니, 멍~ 했다.
